[중앙일보헬스미디어] 입력 2023.12.13 08:37
권선미 기자
한국 등 아시아 여성 난임 치료 인식 낮아
저출생 해결을 위해 난임 치료비 지원 확대 등 국가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적 대안이 나오고 있다. 최근엔 난임 가정의 가족 구성을 위해 경제적 지원 만큼 사회적 지지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국페링제약 제니스 두싸스 대표는 “난임 치료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인식 개선과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페링제약이 아시아 국가 난임 가정이 당면한 문제들을 조명하기 위해 진행한 유레카(EUREKA) 조사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여성은 난임 치료에 대한 인식이 낮아 치료를 계속해서 늦추고 그 결과 자연 임신 시도부터 난임 진단, 난임 치료 후 임신까지 평균 총 6.8년의 긴 시간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피임을 하지 않은 부부가 12개월 이상의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불구하고 임신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를 난임으로 정의한 것과 달리, 많은 난임 부부가 스스로 난임임을 인정하지 않아 치료·진단이 점차 늦춰지는 것이다.
또한 유레카 조사 응답자들의 상당수는 난임을 여성의 문제로 치부했으며, 임신 성공에 나이가 중요한 요소임을 인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난임 지속 기간이 길수록 난임 치료 성공률은 떨어진다. 따라서 가족 구성을 준비하고 있는 부부라면 남녀 모두 빠르게 병원에 방문해 난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적으로 난임에 대한 인식 개선은 난임 가정의 정서적 지원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다수의 난임 치료 여성과 배우자들은 오랜 난임 치료 여정으로 우울감이나 피로감 등의 심리적 고통을 느꼈으며, 난임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편견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또한 매우 높다. 실제 직장을 다니면서 난임 치료 중인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난임 인식 개선을 통한 사회적 지지는 필수적이다.
한국페링제약 제니스 두싸스 대표는 “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이 난임 가정을 지지하고 지원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페링제약은 글로벌 차원에서 남녀 구분 없이 모든 직원에게 최장 26주까지 출산 휴가를 임금 삭감 없이 지원하고 있다. 또 회사 차원에서 난임 치료비도 지원한다.
한국페링제약은 난임 치료가 숨겨야 할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지지를 받아야 하는 가족 계획의 일환임을 강조하기 위해 다양한 난임 인식 개선 활동을 진행 중이다. 최근 한국페링제약은 난임 질환 교육 영상 제작뿐만 아니라 난임 인식 개선 숏폼 영상 공모전 진행, 난임 백서 발간 등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